2025 제3차 대전SDGs 정책포럼
‘대전시 지역자산을 활용한 도시브랜드 구축 방안’ 정책포럼
대전시 지역자산을 활용한 도시브랜드 구축 방안 정책포럼이 10. 24.(금) 오후 2시, 대전광역시의회 3층 소통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포럼은 대전의 역사·문화·과학 인프라 등 지역 고유의 자산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도시브랜드를 정립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안경자 시의원(행정자치위원회)이 좌장을 맡고 대전연구원과 대전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공동 주관했습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염인섭 대전연구원 책임연구의원은 “대전은 과학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브랜드 만족도는 여전히 낮다”며 “과학 중심 이미지를 유지하되 예술과 문화 자산을 융합해 새로운 도시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염 박사는 엑스포과학공원과 갑천, 유성온천 등 대전의 대표 지역자산을 연계한 복합문화경관 조성과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폴리 프로젝트(도시 구조물 디자인)’ 추진, 그리고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한 도시 마케팅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또한 “과학과 예술이 공존하는 융합형 도시로 나아가야 하며, 대전만의 대표 자산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두 번째 발제자인 강대훈 워크인투코리아 대표는 “도시브랜드는 시민의 기억과 경험이 축적된 정체성”이라며 “유성온천, 성심당, 엑스포 등 대전의 일상 속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홍보 전략을 통해 도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 대표는 “과학기술 중심도시의 강점을 기반으로 예술적 감성과 창의성을 결합한 브랜드 리브랜딩이 필요하다”며 “대전의 도시 이미지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영어 홍보, 해외 도시와의 연계, 글로벌 콘텐츠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민기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과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도시브랜드 구축의 실현 가능성과 과제를 논의했습니다. 김 과장은 “대전은 과학예술비엔날레 등으로 미래지향적 도시 이미지를 선도해왔지만, 지속가능한 추진체계와 전문 인력 양성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청년 기획자와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 실험이 대전 브랜드의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이홍준 위원은 이홍준 위원은 도시 브랜드는 단순한 로고나 슬로건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대표 사업’과 ‘행사’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브랜드는 선택과 집중만으로 형성되지 않으며, 장기적인 육성과 꾸준한 추진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전이 과학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려면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을 세계적 과학문화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하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처럼 과학·예술·창업이 융합된 종합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주호 교수는 한 토론자는 “대전은 정체성이 없거나 희미한 도시가 아니라 이미 1993년 엑스포와 대덕특구를 통해 ‘과학, 실험, 미래’라는 정체성을 부여받은 도시”라며 “문제는 정체성의 부재가 아니라 이를 다시 언어화하고 제도적으로 재정렬하지 못한 편집 실패”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탐색이 아니라 기존 정체성을 다시 읽고 재편집하는 것이 지금 대전에 필요한 방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네가지 제안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대전의 브랜드는 ‘무엇을 새로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으로 기억되어 왔는가’의 관점에서 재정립되어야 하며, 둘째, 그 언어와 이미지를 도시의 장소·사업·정책 거버넌스와 대응시키는 배치 원칙을 세워야 하고 셋째, 브랜드 편집은 행정만으로 수행할 수 없기때문에 시민, 산업, 정책, 연구가 함께 참여하는 교차형 거버넌스를 설계해야 하며, 넷째, 도시브랜딩의 성과 측정은 축제나 이벤트 중심이 아니라 ‘기억의 축적률’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 토론자인 신세라 팀장은 도시브랜드 업무를 담당하면서 도시브랜드의 중요성과 시민 인식의 한계를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보면 대전의 도시브랜드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브랜드 체험이 단순히 기념품이나 캐릭터(꿈돌이)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그는 공무원과 시민 모두가 도시브랜드를 함께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인식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도시브랜드 핵심사업 추진과 관련해, 예산 범위 내에서 단기·장기 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브랜드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포럼에 참여한 방청객은 브랜드의 본질과 관련해 “브랜딩은 결국 수익과 연결되어야 의미가 있다”며 실질적 경제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대전의 도시브랜딩 발전을 위해서는 숙박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며,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형 숙소가 부족해 지역 관광이 단기 방문에 그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도시재생과 연계해 기존 모텔을 게스트하우스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며, 이런 문제들이 실질적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전은 하드웨어적 인프라는 충분하지만 홍보와 소프트웨어적 연결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포럼의 좌장을 맡은 안경자 의원(행정자치위원회)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포럼은 “전문가들이 모여 대전의 브랜드 정체성에 관한 방향을 함께 고민한 뜻깊은 자리”라고 평가하며, 발제자와 토론자,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특히 “토론회가 단순히 논의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오늘 제시된 의견들이 실제 시정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집행부에서 “도시브랜드 관련 논의가 명품디자인관뿐 아니라 문화예술과 등 여러 부서에도 공유되어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전시의 도시브랜드 정책이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