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SDGs 자원순환 리빙랩 '플라스틱 시민해킹단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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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배출 잘해도 재활용 안 돼?”… 대전 시민 해커들, 일상 속 플라스틱 문제 직접 파헤쳤다
- 대전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전 SDGs 자원순환 리빙랩 ‘플라스틱 시민해킹단 2.0’ 개최
- 시민 61명 참여, 모바일 웹 앱으로 일상 플라스틱 용기 103종 재활용성 직접 측정·분석
- 라벨 스티커 미제거 및 펌프류 이종재질 결합이 가장 큰 ‘자원순환 장애물’로 지적
대전광역시가 주최하고 대전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대전녹색환경지원센터가 공동 주관하며, 대전리빙랩네트워크(DNOLL)가 협력한 대전 SDGs 자원순환 리빙랩 ‘플라스틱 시민해킹단 2.0’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배달·포장 문화 확산으로 폭증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생활 현장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분해·측정하고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시민 주도형 리빙랩(Living Lab) 모델로 기획됐다. 행사에는 자원순환에 관심 있는 대전 시민 61명이 참여했으며,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한자리에 모여 일상 속 자원순환의 실태를 다각도로 조사했다.
◇ 익숙한 용기 71%는 ‘우수’… 그러나 29%는 여전히 분리배출 장벽 존재
이날 참가 시민들은 직접 지참한 일상 포장재와 플라스틱 용기를 모바일 웹 평가지 시스템을 활용해 디지털 데이터로 정밀 측정·입력했다. 총 208건의 평가 데이터 중 동일 제품을 병합 분석한 결과, 총 103종의 고유 제품에 대한 재활용성 지표가 수집됐다.
평가 결과, 전체 평가의 71.2%(148건)가 ‘상(우수)’ 등급을 받아 시민들이 평소 친숙하게 사용하는 음료병이나 단일 용기의 재활용성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중(22.1%)’ 및 ‘하(6.7%)’ 등급이 전체의 약 29%를 차지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포장재 10개 중 3개는 여전히 구조적인 이유로 재활용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증명됐다.
◇ ‘스티커 라벨’과 ‘화장품 펌프’가 재활용 막는 최대 주범
시민 해커들이 남긴 문제점 서술(135건)을 분석한 결과, 재활용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은 ▲라벨·스티커 제거의 어려움(40건)으로 나타났다. 절취선이 있어도 잘 찢어지지 않거나, 라벨 제거 후 접착제 점착 잔여물(10건)이 강하게 남아 재활용 선별을 방해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이어 ▲뚜껑·펌프 등 이종재질 결합(24건)이 두 번째로 많은 지적을 받았으며, 특히 샴푸나 화장품 용기류의 경우 본체(PET)와 펌프 내부의 금속 스프링, 고무, 기타 플라스틱(OTHER)이 분리되지 않아 종량제 봉투로 버려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또한 생분해 플라스틱(PLA)을 일반 재활용 페트로 오인하여 배출하려는 사례도 지적되어 올바른 표시 제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 생산 단계의 ‘구조적 변화’와 정부의 ‘표준화 규제’ 시급
참가자들은 조별 토론을 통해 소비자의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생산자와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주요 제안 내용으로는 ▲단일 재질 사용 의무화 및 복합재질(OTHER) 지양, ▲화장품 용기 등의 과대포장 규제, ▲무라벨 제품 확대 및 수용성 접착제 적용, ▲가독성 높은 통일된 재활용 표기 기준 마련 등이 도출됐다.
대전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시민들이 분리배출 의지를 갖고 있어도 제품 자체가 분리 불가능하게 만들어졌다면 자원순환은 불가능하다”며, “이번 리빙랩에서 도출된 시민들의 생생한 데이터와 정책 제안을 대전시 정책 부서에 전달하여 대전의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11·12·13번 이행 지표와 연계한 실질적 정책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