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ESG, 지역이 답하다! 기업·시민·대학이 함께 만든 지속가능한 미래
2025 대전SDGs-ESG경영포럼 성료
“ESG는 보고서 아닌 관계의 경영학”
대전이 ‘로컬 ESG 테스트베드 도시’로 도약했다. 지난 10월 3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대전SDGs-ESG경영포럼」이 ‘대전 ESG, 실천과 혁신을 잇다’를 주제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역 기업·대학·공공기관·시민사회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지역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산업화 시대는 제품 품질과 가격만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것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신뢰와 관계 중심의 ESG로 전환해야 한다”며 “대전은 기술과 인재, 연구기관이 모인 도시로 한국형 로컬 ESG를 실험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스타트업·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 생태계가 지역 성장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ESG기획부 마지황 팀장은 금융권의 ESG 실천 전략을 소개했다. 하나금융그룹은 ‘Big Step for Tomorrow’ 비전 아래 2030년까지 60조 원 규모의 ESG 금융 확대와 2050년 석탄 대출 제로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8년부터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양립과 저출산 대응을 위한 ‘어린이집 100개 건립 프로젝트’를 완성했으며, 충청권에만 16개소를 운영 중이다. 또한 올해 전국 4,000개 소상공인 지원사업과 중장년 일자리·청년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상생형 ESG 실천에 나서고 있다.
양흥모 이사장(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형 탄소중립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불평등의 문제이며, 지역이 직접 해결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전환해유는 LH 임대아파트에 복지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고, 재생에너지로 술을 빚는 ‘RE100 전통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박삼화 상무이사(성심당)는 “성심당의 경영은 ‘모두가 좋게 여기는 일을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조했다. 69년간 이어진 ‘당일 생산·당일 판매’ 원칙, 남은 빵의 전량 기부, 일회용품 없는 매장, 폐유 재활용 비누 등 생활 속 ESG 실천으로 주목 받았다. 그는 “화려함보다 우리다움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지속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박인영 대리는 “시민이 참여할 때 ESG는 신뢰의 시스템이 된다”고 말하며 장애인 접근성 개선과 공공 리빙랩 사례를 발표했다.
충남대학교 ESG센터 황명구 팀장은 “대학이 지역 ESG의 연결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산학연 협력, AI 기반 ESG 평가시스템 개발, 다회용컵 리워드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ESG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 생태계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시민 참여 확대, 에너지 전환, 지역 ESG 펀드 조성 등을 대전형 모델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대전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026년에는 지역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해 실질적인 변화를 시민과 공유하겠다”며 “대전이 한국형 로컬 ESG의 대표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