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같이 걸어볼래?" — 이주 청년이 발견한 대전의 두 얼굴
대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청년도시탐사단 2회차 운영 완료… 만족도 95점대, "정착 과도기 청년의 지역 온보딩 프로그램"으로 작동

대전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올해 처음 기획한 '2026 대전SDGs 청년도시탐사단 — 대전 당일치기 같이 갈래말래?'가 두 차례 운영을 마치고 청년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대전으로 이주한 청년과 대전이 궁금한 타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대전의 역사·문화·자연·지속가능한 미래를 직접 보고, 걷고, 체험하는 SDGs 로컬 도시탐사 프로그램이다. 대전광역시, 대전 중구청, 청년모아(대전 중구 청년센터)가 함께하고, (사)대전문화유산울림 안여종 대표가 길잡이를 맡았다.
보문산에서 대청호까지, 소제동에서 넷제로 마을까지
1차 탐사(9월 12일)는 '갓생 살다 지친 너를 위해: 보문산 × 대청호 힐링 탐방'을 주제로 보문산 큰나무전망대와 행복숲길, 예땅사회적협동조합에서의 토우 만들기 체험, 대청호 명상정원을 둘러봤다. 2차 탐사(9월 19일)는 '[대전 로컬 로드] 소제동 감성 카페부터 미호동 넷제로 마을까지'라는 제목 아래 대전근현대사전시관, 소제동 철도관사촌, 로컬 크리에이터 '여기소제' 대표와의 대화, 미호동 넷제로 에너지자립마을 체험으로 구성됐다.


만족도 97점·95점, "또 참여하고 싶다"
탐사 직후 실시한 설문조사에 1차 20명, 2차 11명 총 31명이 응답했다. 전반 만족도는 1차 4.85점(100점 환산 97.0점), 2차 4.73점(94.5점)으로 두 회차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차 참가자의 80%가 다른 청년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하겠다고 답했고, 70%는 대전의 청년·지속가능발전 활동에 후속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차에서도 참가자의 55%가 추천 의향을, 46%가 후속 참여 의향을 나타냈다.
특히 1차에서는 토우 만들기 체험, 예땅만찬 점심, 대청호 명상정원이 각 75%의 선택률로 만족도 상위를 차지했고, 2차에서는 '여기소제' 대표와의 로컬 창업 이야기가 단일 구간 만족도 1위(55%)를 기록하며 '사람을 만나는 탐사'라는 설계가 효과를 거뒀다. 2차 참가자의 73%가 로컬 창업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고 답했다.

참가자 95%가 이주·유입 청년… "지역 온보딩 프로그램으로 작동"
주목할 점은 참가자 구성이다. 1차 참가자의 95%가 대전 원거주자가 아닌 이주·유입 청년이었다. 주관식 응답에서는 "대전 이주에 대한 고민이 있는 시기에 좋은 프로그램을 만났다", "차가 없으면 가지 못하는 장소를 가볼 수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정착 과도기 청년을 위한 '지역 온보딩(onboarding)'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2차에서는 소제동·미호동이라는 원도심·로컬 창업 코스가 원거주 청년의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코스 주제가 참가자 구성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킨 결과다.

대전 자원 재인식 95%… SDGs 연결은 과제로 남아
참가자의 95%(1차)가 대전의 자연·역사 자원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답해 지역 자원 인지 제고라는 목표는 충분히 달성됐다. 반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자신의 일상과 연결된다고 느낀 비율은 1차 60%, 2차 27%에 그쳤다. 넷제로 에너지자립마을이라는 SDGs와 가장 직접 맞닿은 장소를 방문한 2차에서 오히려 수치가 낮아진 점은, SDGs 메시지의 전달 방식에 대한 보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협의회 관계자는 "콘텐츠가 SDGs에 가까울수록 메시지가 저절로 전달될 것이라는 기대는 성립하지 않았다"며 "각 탐사 지점에서 SDGs 목표와의 연결을 명시하고, 마무리 시간에 참가자들이 '오늘 본 것 중 내 일상과 닿는 것'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청년정책 수요 — 일자리·주거·공간 세 축 동시 존재
탐사 참가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대전시 청년지원사업을 물은 결과, 두 회차를 합산하면 공간·활동·참여사업(48%), 일자리·취업(45%), 주거지원(45%)이 사실상 동률로 나타났다. 회차별로 1순위가 바뀌어(1차 공간·활동, 2차 일자리) 특정 분야의 우위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두 회차 모두 45% 수준으로 흔들리지 않은 일자리 수요가 가장 견고한 신호로 확인됐다.
3차 탐사를 향해 — 남은 과제는 '연결'
협의회는 향후 탐사에서 해설 총량 관리를 통해 참가자 간 교류 시간을 확보하고, SDGs 메시지 전달 방식을 보완하며, 후속 활동 참여를 원하는 청년들과의 연결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두 회차에 걸쳐 후속 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청년은 누적 19명에 달한다.
협의회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이 보여준 것은 대전으로 막 이주했거나 정착을 고민 중인 청년들에게 '갈 곳'과 '만날 사람'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지"라며 "단순한 답사를 넘어, 청년이 대전에서 지속가능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첫 걸음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